벌레를 사랑하는 기분
💬 늦게 공부와 연구를 시작하면서 겪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게 만들었던 열정이 굳이 말로 서술하지 않아도 문장마다, 문단마다 묻어나서 좋았다. 이 사람이 곤충에게 느끼는 매혹과 경외감을 읽을 때, 아 이것은 감명받기 위해 공감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명징한 ‘기분’이구나 했다. 이런 종류의 책을 읽을 때마다 이래서 나는 학자가 될 사람은 아니었다고 깨닫지만, 그렇다고 해도 누군가가 자신이 공부하는 대상에 대해 가진 사랑을 잠깐씩 엿보는 것은 즐거운 일인 것 같다.